정부가 소말리아에서 피랍된 마부노호 선원 석방에 의욕을 보이면서 현지의 협상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내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추측도 벌써부터 흘러나온다. 그간 언론을 피했던 케냐 주재 한국대사관도 언론 접촉을 재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26일 "본국으로부터 '협상이 다 됐으니 언론에 적극적으로 응대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면서 "지금은 마지막 고비만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술적인 문제만 남은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해적들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최종석방 시점은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선주인 안현수 씨도 "시간이 그리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며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 8월처럼 다 됐다가도 무위가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함부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대사관 측에서는 안 씨에게 협상에 사용된 경비를 지원하는 문제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방협상 기류가 이처럼 바뀐 것은 부산에서 시작된 모금운동이 6억 원에 육박하면서 정부 측을 압박한 것이 컸다. 여기에다 선원구명운동이 종교계 언론계 재계 등 각계로 확산되면서 대선을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지역민심 이반 가능성도 부담이 됐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만약 국민성금으로 선원 석방이 이뤄지면 정부 측의 입장이 매우 난처해진다"면서 "시점상으로도 11월까지 가 버리면 실기라는 주장이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종 조율은 아랍에미리트 연합의 두바이에서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소말리아 해적 관계자를 접촉하기 쉬운 데다가 자금전달도 쉽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해적들에게 협상금을 전달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고 해적들 내에서 동의를 얻는 시간도 필요해 실제 선원 석방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씨는 이날 합의문 양식을 해적들에게 보내 핵심인물들의 서명을 담아 재발송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해상노련과 기독교계에서 확보한 성금을 선주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술적 합의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한편 그간 언론접촉을 피했던 주 케냐 대사관 도영석 공사는 이날 기자와 만나 "그동안 취재에 불응한 것에 대해서는 이해를 해 달라"면서 "(석방관련) 흐름이 빨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정부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